시작하기에 앞서
상담해준 도화 오너, 백여우, 슈가님
명언 남겨준 주식회사 고록파 사람들, 운영해주신 총괄 리인님
그리고 이 모든 일을 함께해준 KANE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맨날 쓴다고 해놓고 미루다가 500일 넘어서야 이렇게 될 줄은 저도 몰랐네요
이렇게 글을 써본 적은 없기 때문에 많이 가독성이 떨어질 수도 있으며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 어? 이거 아니었던 것 같은데 싶은 부분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보도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때는 2019년 5월 즈음, 나는 타임라인에 들어온 커뮤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현재는 계정이 잠겨서 사라졌지만) 캐릭캐릭체인지 기반 단기 커였고, 수호알과 엑스알 약 대립 + 일상힐링 + 2기라고 했는데
당시 타임라인에는 1기 러너분들이 일부 있었고 캐릭캐릭체인지를 어릴 적 보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나는 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평소 커뮤를 같이 다니던 실친 2명을 영업하고 누구를 낼지 고민을 하던 도중 나는 예전에 짜두었던 캐를 리뉴얼 하기로 한다.
변신은 최대 두 개까지 가능하길래
별을 모티브로 한 시트러스 스테라, 검도를 모티브로 한 고목생화를 짰다.
이것도 비설에 관련된 거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떻게 합격했지 싶다.
아무튼 저렇게 써서 신청서를 내었고
나는 선관과 함께 합격을 한다 (도화야 사랑해!)
여기서 잠깐 실친인 선관 오너를 설명하고 가겠다.
왜냐하면 언급이 잦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정말 용하다.
성격이 어떻고 가 아니라 그냥.. 감이 정말로 좋다.
이전에도 내가 관싹이 났을 때 어떤 날이 고록 주기 딱 좋은 날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고록을 파다 보니 그날에 주게 된 적도 있었다. (저러고 성사됨)
타로도 잘 봐준다. 정말 뭔가 싶다.
아무튼 이전에 같이 놀러 가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던 적이 있었다.
저때 커뮤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저 친구가 이런 말을 했었다.
"너 관싹 날 것 같은데? 근데 챙겨줄 자신 없다고 고록 안 판다고 그러다가 성사될 것 같아."
나는 부정하고 싶었지만 저 친구가 용한 건 정말 실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니기를 빌었다.
이제 와서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싹이 난 건 맞지만 고록 안판다고 그런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1. 합격
(합발폼은 1년 넘은 그림을 가져올 자신이 없어서 생략합니다
위의 전신은 1월에 다시 그린 그림이에요)
그렇게 나는 신이 나서 러닝 할 준비를 했다.
개장 전 합격된 친구들을 보던 도중 구 관캐 현 앤캐를 보게 된다.
역시 합발폼을 가져올 수는 없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내 그림을 가져왔다.
1학년 / 수호알 / 173.6cm / 무뚝뚝 인성 << 캐였다. (진짜 너무 귀엽다)
왜 저기에 강조가 들어갔냐면
지금까지의 관캐는 모두 다정 햇살캐였다.
체인디 러닝 이전 내 캐도 다 다정 햇살캐 or 활발 or 소심이었다.
무뚝뚝, 인성캐를 굴려본 적이 없다는 뜻이다.
처음 굴렸는데 같은 무뚝뚝 인성캐와 성사가 됐다는 소리이다.
맙소사.
처음 봤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계정 생성을 9시까지 해달라고 했는데 학원이 8시 50분에 끝나서 급한 마음이 먼저였다.
제일 살리고 싶었던 게 저런 설정이기도 했고, 선관도 애초에 저런 식으로 짰었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대화를 시작했다.
문제는 저 타래가 엔딩날까지 가버리기 때문에 (..) 간단하게 요약을 하자면
교복 좀 입고 다녀라, 교칙 좀 지켜라
VS
싫다, 숨 좀 쉬고 살아라
같은 내용이었다.
나중에 산에 묻어주겠다는 약속도 한다.
초반에는 친구도 아니고 약간... 잔소리 하는 선배와 말 안 듣는 후배 정도의 약혐관이었다.
그렇게 나는 메가 덕캐로 남을 줄 알았다.
2. 어?
덕캐로 남을 줄 알았다.
/제작 지원 : 카페료떼
시간은 흘러 물약게임 날이 되었다.
선하는 무난하게 눈을 깜빡일 때마다 사탕이 떨어지는 물약에 걸렸는데
윤이가 플러팅 물약에 걸렸다.
그렇게 대화를 하면서 다른 친구들에게 사탕을 쥐여주고 다니던 중 윤이가 캐릭체인지를 했다는 트윗을 보았다.
(공설 무뚝뚝인데 캐릭체인지 하면 나쁜데 밝음 < 으로 바뀐다고 한다 너무 귀엽다)
그렇게 플러팅 물약이 유사 망플러팅 물약으로 바뀌고
즐겁게 보내던 도중 윤이 프로필란을 보게 됐는데
나는 저 독백 한 마디에 설렜다.
진짜 뜬금이 없고 지금 생각해도 왜 그랬지? 싶긴 하지만 내 심장은 어쩔 수 없었다.
사랑은 원래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거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도중에 나는 위치를 이었다.
그럼 노력해보던가.
...
그런데 갑자기 눈치가 보이는 거다.
그래서 지웠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나는 용기가 없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났으면 관싹후기가 아니라 관봉박두가 포함된 러닝 후기일 것이다.
잠깐의 심란함을 본계에 두고 나는 다시 즐겁게 러닝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저래놓고 나는 상담을 간다.
왼쪽이 나고 오른쪽이 지인이다. (사진이 날라가서 부탁했다)
나는 후에 저 말을 두고두고 되새기게 된다.
주위 지인들은 또 싹이 났냐며 얘기했지만 나는 어차피 잠깐 그랬던 건데 설마 싹이 나겠냐는 소리를 해대면서 상담을 마친다.
투 비 컨티뉴.
3. 어?..........
그렇게 물약 게임이 끝난 다음 날
나는 결국 위치를 잇는다
윤 : 플러팅과 이제 작별이다... (퉷)
선하 : 그렇게 말했던 것도 은근 재밌었는데. 작별이라니 아쉽네.
윤 : 그게 재밌었다고...? (환장) 그런 거 아쉬워 하지마...
탐라대화와 지금껏 주고받았던 멘션 + 물약게임 여파 때문에 초반은 약간 장난스러운 분위기였는데,
내 뇌피셜 초반 분위기는 이랬다.
진짜 저랬다.
이런 소리까지 했던 걸 보면 저때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위치대화를 하던 도중 편식 이야기가 나온 거다.
선하: 편식을 하면 죽을 가능성은 높아지지. ...편식하지 마라...
윤: 일찍 죽건 뭐건... 아무래도 괜찮지 않을까... 내가 오래 살아봤자 뭔 소용이야..(;) 엄청 심한 것도 아니잖아? 그정도면 됐지..
선하: 적어도 꿈은 이루고 죽어야지. 그래서 지금 미술 입시도 하면서... 그리고 너 아직 17살이다.. 벌써 그런 생각이야? (빤히..) ...건강은 좋을수록 좋다...
윤: ..꿈? 아.. 나 입시생이었지. ..일단 하고는 있는데, 이게 내 꿈을 위한 건지는 잘 몰라. ..애초에 내가 꿈을 이룰 수는 있나? (같이 빤히..) 내 걱정할 시간에 선배나 걱정해. 커피나 끊어. (;)
나는 혼란스러웠다.
저 당시에는 정말 많이 혼란스러웠다.
뭔가 내가 잘못 말한 기분이 들었다.
머리짚는 석상이 되어서 소리지르고 있었지만 멈추지는 못했다
선하: 처음엔 너도 좋아서 시작한 거 아니야? 안 맞는 것 같으면 바꿔버려. 네 인생은 니가 선택해야지. ..네 꿈이 뭔데 그래. 미술쪽 아니었어?
윤: 처음엔 다 좋았지. 내 인생 내가 결정해야 하기는 한ㄷ.. 말하기 귀찮아. 내 얘긴 관두고 선배 얘기나 해줘.
나는 정말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당시 시리커도 뛰어본 적 없었던 나는 비설 얘기가 조금이라도 나오면 소리를 지르기에 바빴다.
윤이가 자존감이 낮은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뭔가 잘못한 것 같았다.
이 와중에 선하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심장이 뛰었다. (관싹이 아니라 그냥)
그래서 일단 핸드폰을 다시 붙잡았다.
얘기 안해줄 거냐는 뉘앙스로 물어보았더니,
윤: 나같은 사람 얘긴 들어봤자 재미 없으니까, 다른 얘기나 하자.
백했다.
저래놓고 뒤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긴 했지만 아직은 덕캐였다.
하지만 저 대화 이후로 약간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다.
캐릭캐릭체인지 기반 커뮤였기 때문에 빼놓을 수 없는 꿈 얘기도 나오기 시작했다.
선하의 소원이 두개가 있었는데, 모두 과거사에 관련된 거였다.
그 중 하나가 별인데, 이전에 무시를 받던 도중 밤 하늘에 떠있는 별에게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자신도 별과 같이 힘이 되고싶다 < 라는 소원을 빌었다는 설정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꿈도 천문학 관련이었고 굳이 따지자면 성향도 이타적인 케이스에 가까운 편이었는데,
윤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가만히 두고볼 것 같지가 않은 거다.
그래서 너도 별을 봐두는 게 어떠냐는 식으로 위치를 이었다.
선하: 밤에 많이 떠있으니까 좀 봐둬. 너도 도움이 될지 혹시 모르지.
윤: 저 멀리 떨어져만 있는데, 어떻게 해야 위로가 되는 건진 잘 모르겠지만... 나한테도 별이 위로가 될 수 있으려나.
선하: 곁에 있다고 생각해봐.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곁에서 묵묵히 빛나고 있다고. 어쩌면 이정표가 되어줄지도 모르지.
윤: ..아무리 생각해도, 물리적으로 떨어져있어.. 이정표라 해도, 그 길이 막다른 길이 아니어야 되든가 말든가겠지. 그렇다고 뒤돌아 갈 수도 없고. 그거야 나도 아는데... 갑자기 별 보고 싶어졌어. 좀 끌고 가줘.
그렇게 별을 보러 가자는 얘기까지 나오게 된다.
4. ..........
그리고 다음 이벤트가 진실게임이 예정되어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때 쯤 눈캐가 아니었을까~ 싶지만 나는 자각하지 못했다.
선하도 윤이도 참여했었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는 뉘앙스의 질문이 생각보다 돌았었는데
선하도 윤이도 누가 물어보기도 전에 없다는 식으로 대화를 꺼내버린다.
그렇게 별 일 없이 진실게임이 끝나고, 타임라인에 나와있을 때 윤이가 별을 보여달라는 얘기를 한다.
위치대화도 별을 보여달라는 얘기였기 때문에 나도 좋다고 생각했었고 그렇게 간간히 별을 보는 역극을 이으면서 탐라대화도 하던 도중 꿈 이야기가 나오면서 대화의 주제가 조금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캐릭캐릭체인지 기반이다 보니 비밀설정에 꿈이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도 높았고 선하 또한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조금 눌릴 수밖에 없었다.
(코하쿠 : 수호캐릭터 이름)
선하는 19세였고, 수호캐릭터와도 이별을 앞두고 있었으니 꽤 오랜 시간을 보낸 입장에서는 고민일 수밖에 없었다.
윤이는 선하만큼 오랜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꿈을 이루는 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 자리에 멈춰있던 건 마찬가지였다.
윤이는 선하가 자신과는 다르게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고, 선하는 그런 윤이를 별로 좋게 보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물론 뒤에서 나는 죽을 맛이었다.
이미 한 번 덜그럭 거린 적이 있었고 (물약게임 당시) 평소 엔딩나고 자각을 할 만큼 눈치가 없는 편인데다가 진실게임에서도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고 못까지 박아버렸는데
상황이 이렇게 전개가 되어버리니 그냥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저 트윗을 시작으로 멘션 대화를 시작한다.
더 길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나는 눈물이 났다
저쯤에서 나는 관싹 자각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난 잠에 든다.
왜냐하면 수학여행에.........갔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수학여행에 가서 관싹 자각을 한다.
다음편 예고 : 아침에 눈캐 점심에 호캐 저녁에 관캐